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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일기

사회초년생, 주식투자 해도 되는 것일까?

by gurunuri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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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 유례없는 엄청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월급으로만 먹고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낀 많은 직장인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뛰어들었다. 본인은 물론 본인 주위 사람 또한 주식에 관심이 많다.

 얼마 전 회사에서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도 주식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본인에게 주식투자를 잘 아느냐고 묻길래 잘 모른다고 답했다. 괜한 얘기로 그 친구가 돈을 잃을까 염려됐기 때문에 말을 아꼈다. 그보다 주식에 관해 사회초년생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1. 투자는 몰래 해야 한다.

 

 본인 아버지가 항상 했던 이야기다. 

 '사무실에서 주식 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은 일 안 하고 주식만 쳐다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주식, 부동산, 미술품, 코인(crypto currency) 등 무엇이 됐든 모든 종류의 투자는 사무실에서 떠들지 말아야 한다. 회사는 일하러 온 것임을 잊지 말자. 아무리 친한 사람이든 착한 사람이든 내가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을 알면 날 좋게 보지 않는다. 분명 지금 본인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더라도 남들 눈에는 근무 시간에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회초년생이라면 더욱 안 좋게 볼 것이다. 어떤 선배든 생각이 비슷하다. 신입사원은 매일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할 사람이기에 더욱 열심히 하길 바란다. 당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없을테니 열심히 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근데 신입사원이 투자에 관심있다고 얘기하고 다니면 좋게 보일 리 없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내가 주식에 관해 떠들어도 아무도 뭐라 말하지 않고 신경도 안 쓰는데 상관없는 것 아니냐?'

 

 그럴 수도 있다. 100%가 어디 있겠는가? 일반화하기 어렵다. 그러나 '만약'이 있지 않은가? 만약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 내가 주식에 관심 있다는 이유로 날 안 좋게 본다면 굳이 안 겪어도 될 손해를 겪게 되는 셈이다. 직장인은 어쩔 수 없다. 눈치 보지 않고 직장 다닐 수 있는 사람은 이미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거나 물려받을 재산이 많은 사람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근로계약서에 투자에 관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주식투자로 근무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거나 근무시간 중 주식투자를 금지하는 조항이 들어있다. 회사는 직원이 투자에 관심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2. 종잣돈부터 마련하자.

 

 본인은 사회초년생이라면 종잣돈부터 마련하고 투자 공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소액으로 용돈벌이하듯 하는 주식투자는 주식투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1개~3개 종목을 집중투자 하여 최대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주식투자라고 본다. 이 부분은 철저하게 본인의 지론이기 때문에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왕이면 다들 많이 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왜 이게 더 많이 버는 방법이냐고 묻는다면...해보시길 바란다. 난 주식으로 하루에 만 원씩만 벌겠다던 분 중에 실제로 그렇게 버는 분 못 봤다. 보통 원금을 잃거나 적금보다 낮은 수익률인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어찌 됐든 지출을 줄이고 월급을 최대한 모아서 1~2년 치의 목돈을 마련하길 바란다. 그리고 본인이 하는 일과 본인이 속한 산업에 대해 일하면서 심도 있게 알아가야 한다.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일만 열심히 해도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다. 산업의 Value Chain, 각종 Issue를 현장에서 바로 느끼며 어떤 회사에 투자해야 하는지 남들보다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속한 산업에서 내가 아는 기업에 투자하면 나는 남들보다 돈 벌 확률이 높다. 쉽게 생각해보면 자명한 이치다. 앞서 설명했듯 현직자가 가장 최신의 정보를 갖고 있고 가장 그 산업 전반을 잘 안다. 대단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 같은 증권사 직원보다 여러분이 더 많이, 더 빠르게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증권사 직원이 자료를 확인하고 해당 기업을 평가하기 전에 여러분은 먼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직무에 따라 깊이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직자가 더 투자에 유리하다. 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투자 공부가 된다. 이건 확신할 수 있다. 내가 속한 산업에서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여 그동안 모은 돈으로 집중투자 하는 편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다.

 

 

3. 결론

 아마 그 후배는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나 알려주지, 잔소리나 하는 본인이 싫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해줄 말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투자에 매진하는 많은 직장인이 큰 수익을 거두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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