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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일기

신입사원이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

by gurunuri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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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자기소개서 관련 글이 생각과는 다르게 무거워지는 바람에 좀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신입사원이 해서는 안 될 세 가지'

 

 

1. 아침 11시 이전 Small Talk 시도

 

 '침묵은 금이다'

 

 오전에는 웬만해서는 말하지 말고 일만 해야 한다. 직장인은 말을 아껴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 출근한 직장인들은 보통 기분이 좋지 않다. 그 사람들의 인성 문제가 아니다. 월급쟁이들은 출근하면 몹시 불쾌한 기분을 느낀다. 이유는 다양하다.

 

 - 해야 할 일이 많아서

 - 해야 할 일이 없어서

 - 출근길이 너무 막혀서

 - 그냥

 등...

 

 출근하면 그냥 기분 나쁜 것이다. 이유가 없다. 오전에는 그냥 기분이 안 좋다. 그러니 출근한 선배를 보고 인사, 일 얘기 외 아무 말도 하지 말자. 괜히 쓸데없는 Small Talk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 지난주 어떤 신입사원의 일화를 소개해보겠다.

 

 신입사원: "지난주 출장 때 경쟁회사 여직원들 봤는데, 엄청 이쁘던데요?"

 선배: "출장 가서 여자나 보고 왔냐? 업무나 똑바로 해!"

 

 신입사원은 친근감의 표현으로 농담을 한 것이지만 선배는 아침 9시에 그런 농담을 받아줄 여유가 없다. 그 두 사람이 사이가 안 좋은 편도 아니다. 둘은 굉장히 친한 사이다. 하지만 신입사원이 오전에 선배에게 농담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오전 11시 이후에는 농담해도 괜찮다. 점심시간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대부분 직장인은 출근했다는 사실을 체념한다. 일이 쌓여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입사 후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아침부터 선배에게 Small Talk를 시도하지 않길 바란다.

 

 

2. 사적인 이야기

 회사는 친구와 함께 노는 곳이 아니다. 사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자제 하는 편이 낫다. 본인이 부자면 부자여서 문제가 되고 가난하면 가난해서 문제가 된다. 내가 먼저 나서서 나의 사적인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고 상대방이 확인할 수 없는 것은 모르겠다고 대답해야 한다. 일단 묻는 것 외에는 말하지 말자

 눈앞에서는 다 친구 같고 형 같고 누나 같아도 그렇지 않다. 다 뒤에서 이런저런 얘기한다. 그 얘기들이 나중에 다 돌아온다.

 

 "홍길동 씨는 집에 돈이 많아서 일은 대충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봐?"

 

 실제로 옆에서 들었던 이야기다. 어떤 선배가 후배인 홍길동 씨에게 웃으면서  이야기다. 실제로 홍길동 씨가 일을 대충 했던 것은 아니었다. 홍길동 씨가 돈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기/질투의 대상이 된 것이었다. 차라리 가난한 것은 얘기해도 된다. 하지만 절대 풍족하게 산다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얘기도 하지 말고 SNS도 절대 오픈하지 않는 편이 좋다. 웬만하면 입사 전에 핸드폰 번호 하나 더 개통하는 것을 추천한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업무용 핸드폰으로 소통하는 편이 훨씬 좋다. 이왕이면 지금 당장 만들어서 이력서에 해당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사고/실수 지연보고(delayed report)

 

 어렸을 적 부모님에게 잘못을 고할 때 떠올려보자. 사고가 터지자마자 얘기했다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입 다물고 있다가 큰일이 된 적이 있지 않은가? 본인은 꽤 많다. 

 마찬가지다. 입사 후 어떤 사고가 터지거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빠르게 사수, 팀장, 부서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나의 역량과 권한, 사수의 역량과 권한, 팀장의 역량과 권한, 부서장의 역량과 권한은 다르다. 나의 큰 실수도 윗사람은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거나 큰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나보다 위 사람들은 이미 이런 일을 경험해봤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뭐가 됐든 문제가 될 것 같다면 즉시 윗사람에게 보고하자. 윗사람이 당신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이유는 신입사원보다 더 노련하게 일 처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니 미안해하지 말자. 오히려 입 다물고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 사고가 커지면 그땐 미안하다는 말도 안 나온다.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늦게 말하면 나 자신한테 손해다. 혼자서 애태우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봐야 안 되는 것은 안 된다. 빨리 사수나 팀장에게 보고하여 일을 수습해야 한다.

 사적인 얘기는 침묵하되 일 얘기는 활발히 하시길 바란다.

 

4. 결론

 오늘 글은 좀 가볍게 써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가볍지도 재밌지도 않은 것 같아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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