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 6년 전 첫 직장에 입사 후 현재 연봉은 초봉대비 2배가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1. 초봉이 높지 않았다.
본인의 초봉은 낮았다. 슬픈 이야기지만 이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처음에 글을 작성했을 때는 연봉을 적었었는데, 아무래도 지우는 편이 나을 거 같아 지우고 다시 올렸다.
어쨌든 대학 동기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의 연봉은 매우 낮았다. 그들 대부분은 대기업에 입사했고 본인은 중견이라기에 애매한 기업에 입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차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는 것이지 그 당시엔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아직 어려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돈을 번다는 거 자체가 신기했다. 내 통장에 수백만 원이 입금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2. 나름 열심히 살았다.
직장인이 된 후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았다.
대다수의 학생은 고등학교때까지의 삶을 평가받고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에서의 삶을 평가받아 회사에 취직한다. 본인은 대학 때 정말 시간을 낭비하며 놀았다.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놀았다.
"나 시험 공부 하나도 안 했어"
친구들이 중간고사, 기말고사 전에 늘 하는 말이다. 거짓말이다. 얘네 공부했다. 적어도 1시간은 했다. 이럴 때마다 본인은 이렇게 답했다.
"진짜? 나도 정말 하나도 안 했어"
본인은 정말 하나도 안 했다. 한 학기에 16번 있는 수업이라 치면 한 두 번은 안 나갔고 수업시간에 보고 들은 걸로만 시험 봤다. 정말 문자 그대로 난 공부하지 않았다. 성적은 말하지 않아도 뻔하지 않겠는가?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라는 유명한 말처럼 본인의 성적은 B, C, D뿐이었다.
그러나 직장인이 되고난 후 마음을 바꿨다.
'내가 입사동기 중에서 가장 빛나고 싶다', '눈에 띄게 뛰어난 성과를 내고 싶다', '누가 들어도 대단하다 할 만한 일을 해내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일했다. 동기들을 찍어 누르고 싶다는 마음은 아니었다. 동기들은 매우 좋은 친구들이었으며 지금도 큰 위로가 되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저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그동안 한심하게 살아온 것을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기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난 동기들이 하는 일 외의 것들에 집중했다. 신입이라도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본인은 동기들이 안 했던 일들을 혼자서 했다. 성취감으로 약 2년의 시간을 취해서 보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본인의 성취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지금은 본인이 잘했느냐 못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평가하는 사람이 봤을 때 별 것 아니라거나 내가 눈에 띄지 않았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기 힘들었다. 본인이 한 것에 비해 너무 박한 평가라 생각했다. 적어도 연봉 오른 것을 봤을 때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2년 차 때 연봉이 200만 원 정도 늘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바로 이직을 선택했다. 더이상 미련도 없었고 강한 분노를 느꼈다. "여기 아니어도 난 갈 데가 많다, 내가 아직 20대인데 뭘 못하겠어?"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3. 세 번의 이직
당연히 저런 마음을 먹었으면 바로 퇴사해야 하며 이직 준비도 시작해야 한다. 회사에 이미 모든 정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 무슨 일을 더 할 수 있겠는가?
- 다른 산업 신입으로 이직
- 또 다른 산업 경력직 대리로 이직,
- 유관산업 대리로 경력직 이직하며
현재 네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 본인은 두 번의 경력직 이직으로 연봉을 꽤나 많이 올릴 수 있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근무중 이직을 준비하든 퇴사 후 월급이 끊긴 상태로 이직 준비하든 힘든 건 똑같았다. 그냥 안주하고 살면 더 편할텐데 왜 굳이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기도 했다. 지금도 사실 가끔 후회할 때가 있긴 하다. 어쨌든 그래도 분명 연봉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일단 이것만으로 만족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 결론
앞으로 나는 이런 글을 쓸 것이다.
'나와 같거나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인생 Preview'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내가 겪었던 어려움, 문제를 보다 쉽게, 슬기롭게 해쳐나가길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까 싶다.
혹시 높은 초봉을 받았던 분, 저보다 여러모로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 이미 차근차근 인생을 잘 준비하고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에겐 내가 조언을 구하고 싶다.
또한, 몇몇 산업, 몇몇 직무에 관해서는 매우 디테일하게 써보고자 한다. 나의 식견과 경험으로 부족하다 느낀다면 저보다 더 뛰어난 분들의 얘기도 담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