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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일기

취준생, 면접용 1분 자기소개 준비 방법!

by gurunuri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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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조금 다른 주제를 준비해봤다.

 1분 자기소개다. 신입 취준생에 초점을 맞춰 적어보고자 한다.

 

 

1. 1분 자기소개는 무조건 튀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튀는 1분 자기소개를 위해 더 독특한 방법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본인이 다 합격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형태의 기업의 면접을 다 봤다. 면접은 30번 이상 본 것 같다. 대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기업이든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1분 자기소개를 생각보다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 그 시간에 이력서를 한 번 더 훑어본다. 1분 자기소개에 너무 힘을 많이 쏟기보다 산업/기업/직무 분석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1~2년 전 주현영 씨가 SNL에 신입기자 역할로 나온 것을 보고 너무 웃겨서 숨이 멎을뻔 했다. 주로 본인이 면접장에서 봤던 여성 지원자들의 모습과 거의 똑같았다. 그래서 안 웃을 수가 없었다. 처음엔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질문 한 두개만 오가면 얼버무리며 말하는 모습이 면접장에서 봤던 수많은 여성 지원자들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 여성 지원자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남자 주현영이었다. 질문 몇개 오가다 보면 면접관의 날카로운 질문에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은 모든 신입 지원자가 공통적으로 겪는 일이다.

 어쨌든 주현영 씨의 모습을 보며 지원자들의 1분 자기소개가 떠올랐다. 면접관들이 1분 자기소개를 시키면 지원자들은 외운 티 팍팍내며 꾸며낸 목소리와 이야기를 쏟아낸다. 가끔씩 정말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유치한 말과 율동까지 하는 지원자들도 있었다. 본인도 처음에는 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별 소리를 다 했었다.

 

 "저는 어쩌구 저쩌구한 열정과 어쩌구 저쩌구한 패기가 넘치는 어쩌구 저쩌구 입니다. 저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완전 대단한 사람이고 이 회사에 입사하면 이 회사를 더 대단한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정말 이 자기소개를 듣고 면접관도 그렇게 생각할까? 면접관도 사람인데, 처음 보는 사람으로부터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야기를 듣고 싶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대체 신입 지원자가 대단해봐야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정말 대단했다면 지원할 필요도 없이 회사에서 미리 연락했겠지. 면접관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누가봐도 아쉬운 티 팍팍내며 열심히 준비한 자기소개를 읊는 신입 지원자가 대단한 업적이 있다고 떠들면 좋아하진 않을 것 같다. 면접관은 이미 필드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다. 1차 면접이라면 10년은 근무한 팀장급일 것이고 2차 면접이라면 임원이다. 그들 앞에서 업적을 자랑하는 애기는 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2. 간결하고 일관성 있는 자기소개가 필요하다

 1분 자기소개는 본인이 작성한 이력서에서 드러나는 본인만의 강점 혹은 특장점 중 지원 직무에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역량을 찾아 하나의 키워드를 잡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를 엮어서 소개하는 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안녕하세요 00기업 영업직무 지원자 000입니다. 숫자 3으로 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무엇을 하든 숫자 3을 생각합니다. 본인이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면 적어도 '세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어쩌구 저쩌구 합니다. 이와 관련된 어쩌구 저쩌구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어쩌구 저쩌구 할 때였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이처럼 저는 어떤 일을 하든 분석적인 사고를 통해 세 가지 이상의 대안 및 방법을 찾아 목표를 달성합니다. 앞으로 입사 후에도 어쩌구 저쩌구 하겠습니다"

 

 대단한 경험을 내세울 필요도 없다. '3' 이라는 키워드에 맞춘 이야기라면 뭐가 됐든 상관없다. 파트타임으로 일한 것이든, 인턴으로 일한 것이든, 대외활동 중 겪었던 경험이든 상관없다. 일관성 있는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면 된다. 이것만으로도 내가 누구인지 면접관에게 충분히 알린 것이다. 손발이 오글 거리는 말 할 필요없이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 면접관에게 잘 설명했으니 이만하면 충분하다.

 아 그리고 꾸며낸 목소리로 하지 말자. 패기 넘치는 것과 꾸며낸 것은 결이 다르다. 면접관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명료하게만 말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목소리 크다고 합격할 거면 이력서는 뭐하러 쓰고, 시험은 뭐하러 봤겠는가?

 

결론

 1분 자기소개를 만들 때, 이력서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나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자. 그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어떤 키워드를 면접관에게 알려줘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단 하나의 키워드, 단 하나의 에피소드면 족하다. 하나의 키워드로 본인을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1분 자기소개는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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