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 친구가 내게 나만의 면접 때 긴장을 해소할 방법을 써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했다.
좋은 주제인 거 같아 잠깐 얘기해보고자 한다.
1. 최대한 면접을 많이 보자
이런 얘기 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긴장 해소 방법이라더니 면접을 많이 보라니 참 무책임한 얘기처럼 들린다. 쓰고 있는 본인조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이 방법이 최고의 방법이다.
본인은 평소 달변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 편이다. 사실 특별히 무언가를 배웠던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원래 그랬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얘기했던 적도 있다.
'내가 작정하면 세상 사람 반은 속여서 먹고 살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이만큼 말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본인조차도 처음 3~4번의 면접은 정말 긴장 많이 하고 말문이 턱 막혀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이야 지나간 일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 당시엔 자책도 많이 했고 본인이 이렇게 모자란 사람이었나 싶어서 많이 힘들었다.
이후 취업 준비 초반에 실패했던 면접을 복기해보며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경험 부족"
본인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면접 본 경험 자체가 없어서 긴장하고 실수했던 것이었다. 이후 본인은 가고 싶은 회사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회사도 막무가내로 지원했다.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이다. 수없이 많은 회사가 존재한다.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넘친다. 합격하느냐 불합격하느냐는 나중 문제이니 지원을 많이 해야 한다.
작은 회사든 큰 회사든 정말 많은 면접을 봤다. 단기간에 많은 면접을 보고 느낀 점은 이러하다. 모든 질문을 다 준비할 필요도 없으며 내 답변이 다소 부족한 답변이라 할지라도 답변 하나로 인해 나의 합격과 불합격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란 것이었다. 잠깐, 이 부분은 다시 따로 내용을 더 써야 할 것 같다.
어찌 됐든 경험보다 더 큰 재산은 없다. 작은 회사는 면접 기회가 좀 더 열려있으니 작은 회사라도 꼭 지원해보길 바란다. 대기업만이 회사는 아니다. 면접 기회 자체가 적은 게 요즘 세상이다. 면접 보기 어려운 시대에 면접 볼 기회라도 있다면 무조건 가자! 면접에 가면 적어도 차비 정도는 챙겨주니 일거양득다. 면접 경험에 차비까지! 혹시 아는가? 작은 회사라 무시했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좋은 회사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본인을 자책하지 않게 됐다. 면접은 내가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많은 면접 경험이 생기다 보니 직접 체화하는 경험치가 계속 쌓인다. 이것은 누군가 알려주는 것과는 다르다. 직접 경험해봐야 안다. 어쨌든 결론을 다시 말하자면,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여러분이 못해서 떨어진 것이 절대 아니다.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게 취업이다. 지속해 면접에서 떨어지면 정말 온전한 정신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아무리 불합격하더라도 정신력을 유지할 방법은 더 많이 아는 것이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 정신력을 유지하는 사람이 결국엔 취업에 성공한다. 불변의 진리다.
2. 결국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얘기하는 자리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면접관이 나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어쨌든 그들도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과 만나 얘기 나누는 자리라는 것임을 잊지 말자. 그들은 적어도 여러분을 떨어트리기 위해 여러분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바쁜 실무 외에도 여러분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있다. 나랑 같이 일할 동료를 뽑기 위해 여러분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선배, 형, 누나 혹은 삼촌들이다. 그들도 채용 과정을 통해 입사한 사람들이다.
여러분이 사적으로 사람과 대화할 때 어떤 사람과 대화하는 게 편한지 생각해보자. 굳이 어떤 설명 할 필요가 없다. 어느 정도 호감 가는 사람의 태도와 말은 정해져 있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그러한 보편적인 정서는 공통으로 갖고 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쓸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얘기하려고 노력해보자. 면접관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진 말자. 쉽지 않은 얘기라는 것 아는데, 정말로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3. 결론
무슨 일이든 걱정, 불안,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익숙해지는 것이다. 사람 만나 얘기하는 게 두렵다면, 어차피 앞으로 일할 수 없다. 기회가 생기는 대로 회사 가리지 말고 면접 많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