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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일기

백화점?쇼핑몰? MD? 바이어? 영업관리? 그게 뭔데...2

by gurunuri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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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관리 직무에 관해서 쓰다가 정말 중요한 걸 놓쳤다.

 

 '영업'자가 들어간 모든 직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나는 스트레스에 얼마나 유연한가' 

 

 이 것이다.

 

 지난 글에서 이 직무가 '쉬웠다'라는 평을 했었는데, 사실 돌이켜보니 전혀 아니다. 쉽지 않다. 이 부분이 제일 쉽지 않다.

 

 모든 월급쟁이는 스트레스가 있다. 학생 때는 뽀얀 피부를 뽐내다가 직장생활 시작하자마자 바로 폭삭 늙어버리는 많은 사람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영업 직무를 시작하면 더 심하게 늙어버릴지도 모른다. 모든 부서와 모든 일이 다 걸쳐있어서 이것도 내 책임 저것도 내 책임이 되기 일수이고 최전방에서 고객(사)과 함께 일해야 한다. 또한, 매일 매일의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아, 너무 당연한 얘기이긴 하다. 근데 막상해보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고 상당한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로 백화점 영업관리 직무를 시작한다면, 받을 스트레스가 한 가지가 더 있다.

 

1. 주말 출근과 끊임없는 전화

 바로 주말(휴일)출근과 언제나 걸려오는 전화이다.

 최근 백화점 영업관리 직원들을 보니 금요일/토요일, 일요일/월요일 이렇게 이틀을 붙여서 쉬는 문화가 정착했다고 들었다. 참 다행이다. 그렇게 이틀씩 쉬어야 쉬는 느낌이 난다. 본인 때는 스케쥴 근무였다. 이틀 연속 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들쭉날쭉 쉴 수밖에 없었다. 쉰다고 해도 어차피 평일이면 고객사 담당자의 전화, 매니저 전화 등이 끊임없이 왔고 주말에도 CS, 캐셔, 매니저 등 별별 전화가 왔었다. 이것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은 사실 그만두는 편이 낫다.

 언제 전화가 올지 모른다는 것은 약간의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이 불안감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정말이다. 일보다 당신의 건강이 훨씬 중요하다. 지금 1조를 받는다 해도 내일 죽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근데 겨우 일자리 때문에 건강이 상한다면 그만두는 편이 훨씬 낫다!

 

 '고작 이거 때문에 이 시간에 나한테 전화한다고?'

 '아니 지금이 몇시인데 전화를 이렇게..' 

 본인은 나름 스트레스에 유연한 편이고 쉬는 날 전화 오는 것쯤은 그러려니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사소한 전화가 밤 9시, 10시에 오면 참...자괴감이 들었다. 더 솔직히 얘기하면 그런 전화는 받든, 안 받든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그냥 쉴 때 오는 전화는 다 안 받으면 안되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이건 본인이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선배한테 혼날 수도 있고 안 혼날 수도 있고 솔직히 신입 때는 본인의 쉬는 날이라고 전화 안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아마 모든 영업 직무가 공통적으로 전화 많이 받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나 유통사 영업 직무는 정말 언제 전화 올지 모른다.

 본인의 친구 중 하나는 편의점 영업관리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 친구의 근무시간은 따로 없었다. 편의점의 영업시간이 24시간이기 때문에 그 친구의 근무시간도 24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퇴근은 6시에 했지만 이후에도 편의점주의 전화가 끊이질 않는 모습을 보니 짠했다. 아무렇지 않게 밤 10시에 전화 받는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안 좋았다.

 다시 말해서, 영업시간=나의 근무시간 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모든 유통사를 지원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단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하기 힘들 것이다.

 

2. 해결책: 늘 내 에너지의 70%~80%만 사용할 것!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애기는 완급조절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단점이 있는대신 이 직무는 어느정도 본인이 속도조절이 가능하다. 늘 조금 여유있게 가다가 정말 내가 뭔가 보여줘야 하고 보여주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때 120% 150%의 능력을 발휘하면 된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완급조절이 없다면 계속해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늘 잘하려고 할 필요도 없다. 물론 이 부분은 동의 안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안 하면 이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몸과 마음이 늘 지치는 직무이기 때문이다. 항상 잘할 수도 없다. 유통이란 것이 대외적인 환경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작 담당자 하나가 얼마나 잘하느냐 못하느냐로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나 말은 절대 하지 말길 바란다. 본인한테도 도움 안되고 위에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그럼 당신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찌됐든 하고 싶은 말은 모든 게 나의 탓도 아니고 항상 잘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편이 낫다. 늘 꾸준하게 하시고 정말 잘해야 될 때 확실하게 잘하길 바란다.

 

 쓰다보니 글이 중구난방에 길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러분에게 잘 전달됐길 바란다.

 이제는 그만둔 지 꽤 된 일이라서 잘 기억이 안 나다가 쓰다보니 다른 단점이나 장점도 생각나기 시작한다. 내일은 장점에 대해 하나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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