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구직자들이 하는 면접 스터디에 관한 내 생각을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1. 구직자들의 면접 스터디
꽤나 많은 구직자가 삼삼오오 모여 면접을 준비한다. 정말 구직자들끼리 모여 면접 스터디를 하면 도움이 될까?
본인은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나 효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분명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연습은 필요하다. 당연히 도움이 되긴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가지고는 면접 준비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무리 그래봐야 같은 구직자끼리 서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같은 구직자끼리 평가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들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과 같다.
면접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지원 기업을 분석하고 해당 산업을 분석하고 나 자신을 분석하며 자기소개서도 열심히 썼을 것이다. 이후에는 입사 시험을 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제 면접 기회를 얻었다. 얼마나 귀중한 기회인가? 면접은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사람 중 최소 90% 이상은 떨어진 상태다. 생각보다 합격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근데 효과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은 방법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또한, 낭설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 어떤 구직자들은 어디서 이상한 얘기를 들은 뒤 공유한다. 그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구직자로서는 마음이 흔들린다. 이 점이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2. 현직자(재직자), 부모님, 삼촌...
진짜 제대로 된 면접 Feedback을 받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필요하다. 실제 일하고 있는 혹은 일했던 분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항상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우리의 아버지를 보자. 그분들은 수십 년 동안 일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심지어 Interviewer로서 여러분 같은 학생들을 평가한 적도 있을 것이다. 이보다 좋은 면접 스터디는 없다. 아버지에게 부탁하자.
아버지를 면접관으로 모시면, 평소 알던 아버지와는 다른 눈빛과 말투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날카로운 Feedback을 받아 보실 것이다. 생각보다 우리의 아버지, 삼촌은 사람을 잘 보신다. 이분들의 의견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원 기업과 관련 업계가 아니어도 전혀 상관없다. 면접 때 나오는 실수나 잘못된 버릇 등을 잘 찾아내실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면접의 반은 성공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꼭 취업해야 하지 않는가? 현직자를 찾아서 만나라! 현직자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으셨으리라 생각한다. 근데 정말 중요하다. 지원 기업의 진짜 현안, 지원 직무에 필요한 역량, 실제로 하게 될 일이 어떤 일인지 직접 경험한 사람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재직자의 통찰력은 구직자의 통찰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나다. 심지어 누가 면접관으로 나오는지, 어떤 성향인지까지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럼 구직자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정해진 방법은 없다. 여러분이 취업이 정말 간절하다면 그 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건물 외부에 담배 피는 장소에라도 가야 한다. 아무나 붙잡고 정중하게 여쭤봐라.
'나는 누구이며 이 기업의 무슨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5분만 얘기를 나눌 수 없을까요?'
모르는 사람에게 읍소하며 질문해야 한다니 참 낯 뜨겁고 창피하다. 그래도 해야 한다. 취업 못하고 나이만 먹는 것보다 덜 창피하지 않은가? 진짜 창피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이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취업이 어렵다면 더욱 간절하게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방법이 싫다면 다른 방법도 있긴 하다. 여러분 주위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라.
'내가 어떤 기업의 어떤 직무를 지원했는데, 혹시 주위에 이 회사 다니거나 경쟁 회사에 다니는 사람 알아?'
주위 모든 사람에게 물어봐라. 적어도 한 명은 걸릴 것이다. 친구든, 가족이든 가리지 말고 물어봐야 한다.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사이라면 선물이라도 보내라. 취업을 위한 작은 투자를 아끼지 않길 바란다.
3. 결론
학생들끼리 모여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은 별 의미 없다. 어쩌면 같이 놀 사람이 늘어났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이야기, 현직자의 이야기를 들어라.